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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의 3대 여류시인의 하나로 이름은 향금, 호는 매창이다.
한시와 거문고에 능해 그를 찾는 시인 묵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촌음과의 사랑으로 “이화우 흩날릴제” 라는 명시를 남기어 그를 그리워하는 후세사람들이 매창집을 엮게 된다.
유희경은 백대봉과 더불어 시를 잘 짓는다는 소문이 부안까지 자자했다.
열아홉의 꽃다운 매창에게 첫사랑이 찾아온다. 47세의 천민출신 유희경였다.
부안에 내려온 유희경은 매창을 만나게 된다. 매창은 소문을 통해 유희경을 이미 알고 있기에 함께 이곳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서로는 처음 본 순간부터 신분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시를 매개삼아 깊은 사귐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유희경은 의병으로 참전하게 된다. 매창은 부디 살아만 돌아오라며 가락지를 내어주고 이별의 눈물을 흘린다.
매창은 유희경의 의복을 만들면서 사무치는 그리움의 긴 기다림 속에 시한 수를 남긴다.
이화우 흩날릴 때
울며 잡고 이별 한님
추풍낙엽에 그도 날 생각는다.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유희경은 왜군과 싸워 큰 공을 세웠으나 전란이 끝난 뒤에 매창을 찾지 않고 한양으로 올라간다. 유희경은 사랑과 성공이라는 길목에서 출세를 선택한다.
매창은 변해버린 유희경의 마음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 출세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유희경은 면천되어 주상 전하의 교지를 받아 벼슬길에 오르고 죽어 한성판윤이라는 높은 벼슬에 추증된다.
삶의 긴 여정에서 서로는 그리워하면서 주옥같은 시를 지을 수 있었다.
15년 후에 서로 재회하지만 매창은 슬픈 사랑을 남긴 채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2026.10.22(목) 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