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감독 "'서복' 공유·박보검, 메시·호날두 한팀 이룬 느낌"

문화
이용주 감독 "'서복' 공유·박보검, 메시·호날두 한팀 이룬 느낌"
'건축학개론' 이후 9년만 신작
복제인간 소재·160억 예산 부담감
15일 OTT 극장 동시 개봉
  • 입력 : 2021. 04.16(금) 13:27
  • 김주영 기자
영화 '서복' 이용주 감독. (사진=CJ ENM 제공) 2021.04.13
[국민환경방송 김주영 기자] "결국은 유한한 인간의 두려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두려움의 근원을 찾다 영생을 떠올렸고 소재를 생각하다 복제인간을 선택했다. 서복은 인간이 지닌 두려움과 욕망을 응축시킨 캐릭터다."

감성 청춘영화 '건축학 개론'(2012) 이후 9년 만에 '서복'을 들고 돌아온 이용주 감독의 말이다.

13일 화상으로 만난 이 감독은 "복제인간이 소재지만 중요한 테마는 아니"라며 "장르성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것은 경계한다"고 짚었다.

공유, 박보검의 첫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서복'은 삶과 죽음,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죽지 않는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로드무비를 통해 그려낸다.

이 감독은 중국 진나라 시절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서복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죽지 않는' 복제인간과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로드무비를 구상했다.

그는 "극과 극의 상황에 놓인 두 남자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삶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시나리오 초고를 쓰는 데만 3년이 걸렸고, 관객과 만나기까지는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건축학개론' 흥행 이후 부담감이 컸다는 이 감독은 "예산이 이렇게 많은 영화는 처음이다. '불신지옥'과 '건축학개론' 제작비를 합쳐도 40억원이 안 됐는데, '서복'은 160억원이었다"며 "경직된 이야기여서 너무 진중하게 다가간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나이는 많지만 또 한 번의 성장통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9년간 준비했다고 하면 믿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시나리오가 일단 오래 걸렸다. 중간에 중국에서 영화 찍을 뻔 했다가 한한령으로 무산된 것도 시간을 소비했다. 다음 것은 최대한 빨리 써보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감성드라마로 담아냈다. 기존 장르영화의 답습에서 벗어나 철학적 메시지와 감성적 터치가 더해진 색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서복'은 SF 장르지만, 이 감독은 장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인물의 변화와 성장에 주안점을 뒀다.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소재와 메시지를 적절히 섞는 것은 과제였다.

이 감독은 "SF 장르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장르는 후차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가이드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결국은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 혹은 두려움을 다룬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속 서복이 '죽는 것도 두려운데 죽지 않는 것도 두렵다. 뭘 믿어야 두렵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며 "두려움과 욕망은 동전의 양면이다. 무엇을 바라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응시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내 영화적 주제는 항상 두려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복' 스틸. (사진=CJ ENM 제공) 2021.04.12
김주영 기자 kmetv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