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진음사(武珍吟社)는 광주광역시의 대표적인 전통 시사(詩社)로 한시(漢詩)를 좋아하는 한학자와 문인들이 꾸준하게 매월 음력9일 광주향교 교궁에서 그 모임을 이어왔다.
이번 강좌는 한시(漢詩)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김용암 고동석 이동환 전문교수들의 재능기부형식으로 강단에 서서, 처음 한시를 접하는 초심자부터 창작 실력을 다지려는 심화 학습자까지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고 있어 지역 한시문학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 명의 한시(漢詩)의 대가 교수진은 이론 강의와 첨삭 지도를 병행하며, 수강자들의 이해를 돕고 직접 지은 한시를 함께 읽고 다듬어보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창작활동의 역량 향상을 돕고 있다.
|
한시 강좌는 성조를 구분하는 법, 운자를 맞추는 법 같은 기본기부터 오언절구·칠언절구 등 실제 한시를 짓는 작법까지 단계별로 짜여 있어, 한문에 익숙하지 않는 초심자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한시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사상을 나누고 마음을 다스리던 고도의 문학이었던 만큼, 이 강좌 역시 단순한 문학교육을 넘어 전통 인문정신을 함께 체득하는 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한시문학계에서는 명강사 세 분이 함께하는 만큼 초심자부터 심화 학습자까지 폭넓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무진음사(武珍吟社)에 대하여
무진음사는 1965년 결성되어 올해로 반세기를 훌쩍 넘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詩)를 짓고, 시를 가르치며, 시로 벗을 하는 모임 그대로, 한시(漢詩)를 매개로 한학자와 문인들이 모여 배우고 교류하는 전통시문학 공동체로 옛 광주의 지명인 '무진(武珍)'에서 이름을 따왔다. 애국계몽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까지 호남지역 곳곳에서 한학자와 문인들이 시사를 결성해 한시를 짓고 나눠왔는데, 무진음사는 그 전통을 오늘날까지 실질적으로 계승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970년 발행한 『무진음사시고(武珍吟社詩稿)』 1집을 통해 그 활동을 알 수 있으며, 이후 꾸준한 시사의 발자취를 담아왔다. 무진음사는 서림음사와 더불어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가는 호남의 살아있는 한문학의 문화유산이다.
▸한시(漢詩)의 맥을 지켜온 유학자들
한문(漢文)이 공교육에서 밀려나던 산업화 시기, 조선태조 때 창건된 광주향교는 제례만 남은 공간으로 그칠 뻔한 위기에 1982년경 광주향교 전교를 지낸 고운석 등 지역 유림들이 여수시 화양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선비의 지조를 지켜온 유학자 벽초(碧初) 손평기(孫坪琦) 선생을 직접 찾아가 강학을 간청하여 '유학교육의 메카'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손평기 선생은 한말(韓末) 삼대 문장가로 손꼽히던 효당(曉堂) 김문옥(金文鈺) 선생의 제자로, 한학 문장학의 정수를 오롯이 이어받은 인물이다. 그는 생전 무진음사를 통해 한시 창작법을 가르치며 선비들의 풍류와 정신문화를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날 무진음사의 시사 활동은 바로 이 손평기 선생의 제자들에 의해 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명륜당의 한시(漢詩) 무료 강좌 역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무진음사는 지역의 소중한 향토문화유산으로 한시(漢詩)창작 전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무진음사와 광주향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강좌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한시(漢詩)라는 오랜 전통문학을 지켜 나가길 기대해본다.
신재원 기자 kmetv8114@naver.com
2026.10.20(화) 1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