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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심장은 심낭이라 부르는 두 겹의 얇은 막이 주머니처럼 감싸고 있다. 변하는 심장 크기에 따라 늘었다 줄어들면서 심장 겉면의 마찰을 막아주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심낭과 심낭 사이에 물이 차는 것을 심낭삼출이라 하는데 심한 경우 심장을 눌러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만든다.
심낭삼출은 발병 이유가 다양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암환자에게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암의 침범 때문이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따른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은경 교수팀은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 환자에서 심낭천자 시술 후 2개월 이상 콜히친을 투여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심낭천자란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몸 속에 집어 넣어 심낭에 찬 물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심낭에서 물을 빼낸 뒤에는 심낭이 서로 들러붙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고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기 일쑤여서 오히려 암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암으로 인한 악성 심낭삼출의 치료에 대한 권고가 거의 없다시피한 게 현실이다.
연구팀은 항염증제인 콜히친에 주목했다. 콜히친은 일반적인 심낭염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로 쓰이지만 암환자에게는 시도된 바 없다.
2007년부터 2018년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심낭천자를 시술 받은 악성 심낭삼출 환자 445명을 대상으로 콜히친 등 항염증제 투여 여부에 따른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콜히친을 투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콜히친 투여군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35% 낮았다. 사망 위험 또한 비투여군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최근 다양한 항암제의 발전으로 악성 종양 환자의 생존 기간이 향상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악성 심낭삼출과 같이 이전에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합병증의 발생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콜히친 투여가 심낭천자술 후 합병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라며 “앞으로 콜히친의 적절한 투여 시기 및 용량, 투여 기간에 대해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계 분야 학회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20.589)’ 최근호에 게재됐다.(제1저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소리, 교신저자: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은경)
정길도 기자 kmetv@naver.co.kr
2026.10.22(목) 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