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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국제비영리단체 크롭트러스트(Crop Trust)가 주관하는 야생근연종프로젝트에서 가뭄저항성이 뛰어난 새로운 듀럼밀 품종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듀럼밀은 파스타, 피자 등의 원료로 쓰이는 종으로 아랍어로 '산'을 뜻하는 '야발(Jabal)' 품종은 시리아의 건조지역에서 온 야생 밀과 상업용 듀럼밀을 교배해 탄생한 것이다.
해당 품종은 약 3년 내로 모로코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로코는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곡물생산량이 70%나 감소한 지역이다.
가뭄피해지역의 사육자와 농부들은 2017년~2021년 사이 수많은 듀럼밀 품종을 심었지만 실패했으며 유일하게 이번 야발 품종이 곡물 생산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수확량 또한 증가했다. 필리포 바시(Filippo Bassi) 레바논 국제건조지역농업연구센터(ICARDA) 듀럼밀육종프로그램의 선임연구원은 "가뭄으로 다른 모든 품종들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이 품종만은 튼튼하게 서 있었다"고 묘사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곡물인 밀은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재배되며 수십억 인구의 식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 손실과 가뭄, 폭염,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로 흉작이 거듭되며 밀 가격이 상승하고 세계 여러 지역에서 식량불안정이 발생했다. 더욱이 주요 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전쟁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세계 최대 곡물생산국 중 하나인 캐나다에 전례 없는 광범위한 가뭄·폭염이 이어지고 또 몇 달 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자 듀럼밀 가격이 90%나 치솟았다. 지난 세기에 걸쳐 유전적으로 유사한 고수익 밀 품종 의존성 증가로 품종의 다양성이 사라진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해 및 병원체의 출현에 맞서 새로운 밀 품종을 재배하는 데는 수년씩 걸린다. 게다가 야생 근연종은 폭염, 가뭄, 홍수 및 척박한 토양과 같은 거친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에서 진화해 상업용 작물보다 회복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식물재배업자들이 녹색혁명 이후 수확량, 균일성, 이익을 위해 소외됐던 유전적 다양성을 위해 야생 및 기타 잊힌 품종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한 식량시스템 전문가패널(IPES)'은 식량시스템의 회복력을 구축하려면 유전적 다양성 외에도 농부가 주도하는 계획의 증가와 농장 및 자연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팻 무니(Pat Mooney) 농업생명공학전문가는 "농민들이 7000여 종의 농작물을 길들였고 210만 종 이상의 식물품종을 국제 유전자은행에 기증했지만 이러한 노력으로 얻은 수익의 대부분은 4~5곳의 국제 종자기업들이 독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발이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는 농부들의 다자간 협력으로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시사했다.
이준섭 기자 kmetv8114@naver.com
2026.10.08(목) 0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