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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말들을 한다. 그 말 중에 대부분은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것도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아픈 곳을 말하면서 나의 기쁨을 찾으려고 한다.
언어의 홍수 속에서 떠돌아다니는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확실한 이야기도 아닌 추측을 가지고 말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에서 던지는 말 중에서 세월호 24시간 중에 박근혜 대통령은 “굿을 했다” “정윤회와 밀애를 했다” “정유라는 박근혜의 딸”이라는 민망한 말들이 쏟아졌다.
모 국회의원은 “최순실이 스위스에 숨겨놓은 재산은 수 조원”이라고 했다. 현 대통령의 김건희 영부인에 대해서 ‘쥴리’라는 소문을 퍼트린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라는 악성루머를 생산하면 유튜버들이 재생산하면서 사실인양 퍼트린다.
국격을 떨어뜨리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일지라도 적잖은 국민들이 믿으려 하고 있다. 무심코 던진 말이라도 일단 입 밖으로 나온 말은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실인양 당사자에게 돌아와 큰 상처를 준다. 때로는 국가적 혼란을 야기하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언어의 절제를 강요받으며 지내왔다. 이것이 억압으로 나타나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표현하지 못하고 눈치 보는 데에 익숙하여 사춘기에는 정서적인 혼란으로 이어졌다.
직장문화에서도 보이지 않는 통제 속에서 ‘그렇게 할 거면 그만 두어‘라는 상사의 말에 밤잠을 설치고 고민하기도 하고 ’해 낼 거라고 믿는다’ 는 격려의 말 한마디에 힘이 나서 두 팔을 걷어붙인 경우도 있다.
우리들은 무조건 윽박지르는 상사나 솔직함을 핑계로 비수를 꽂는 친구, 유독 아픈 말만 골라하는 가족에게 ‘꼭 그렇게 말해야 하나’ ‘왜 말을 저렇게 하지?’ 라고 따지고 싶은 때가 있다.
말은 분명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할 만큼 힘이 세다. 말이 입힌 상처는 칼에 입은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비수처럼 가슴속을 헤집는 말 은 인생을 어둡고 암울하게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말 때문에 자책하거나 타인을 원망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잘못된 말 습관을 그냥 내 버려두고 있다. 말 이란 기술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올린 습관에 아닌가 싶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몸에는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는 말이 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 조심성이 가는 경우도 있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 도를 넘은 말, 심한 욕설, 독기설린 말,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들은 데는 이유가 있으니 무시하지 말고 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좋지 않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바로 반박하기보다는 돌아서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약이 되고 한 단계 나은 삶이 될 것이다.
남이 한 말을 마음에 오래 담아두거나 즉시 반발한다면 오히려 내가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무조건 참으라는 말이 아니라 남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살펴서 나를 점검한 뒤에 반론해도 늦지 않다. 이러한 말을 통해서 내 자신을 진지하게 들어다 보아야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말 습관을 지니고 싶다면, 말 그 차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나를 함께 들어다 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크기에 따라서 말의 수준과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인정과 공감을 갈망한다.
진정한 말의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일상의 말 때문에 외로워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과제들이 말 그릇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담금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오늘 하루도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면서 살려고 노력하려는 삶과 그 시간들 틈 속에서 내 말 그릇이 조금씩 자랄 것임을 믿는다.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와 경제적인 불황으로 참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시기에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삶의 힘을 돋우어 주는 말을 나눈다면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 질 것이다.
우리는 드러내는 말보다는 밝은 미소로, 때로는 침묵으로, 깊이 있는 말로 사랑과 감동을 낳을 수 있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닌가 싶다.
kmetv8114@naver.com
2026.10.08(목) 0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