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환경방송 박병선 기자]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전남지역 산림의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난대숲의 피톤치드(생리활성물질) 발산량이 소나무숲보다 최대 3.6배나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피톤치드는 숲속 식물이 생존을 위해 박테리아나 해충 등을 퇴치하기 위해 만드는 살균성 물질이다. 인체의 스트레스 완화, 심신안정 등 건강증진 효과가 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2018년부터 전남의 주요 난대수종인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황칠나무 군락지와 온대수종, 피톤치드 양이 많다고 알려진 소나무숲의 피톤치드 발산량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계절별로 난대숲의 평균 피톤치드 발생량이 소나무숲보다 1.1~3.6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목 생장이 가장 활발한 여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수종별 비교에서는 다섯 수종이 비슷한 수치지만 특히 붉가시나무숲의 테르펜류 농도(단위 pptv)가 1730pptv로 소나무숲 1659pptv보다 더 높았다.

붉가시나무는 완도수목원 60% 정도의 면적에 자생하는 수종이다.

2013년과 2014년 LULUCF(토지이용·토지전용·산림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또는 흡수량 평가시스템) 분야 국가고유계수에 따르면 탄소흡수량이 단연 으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난대지역 상록활엽수림이 최근 20년 간 약 2.7배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로 난대숲 분포 면적이 확대될 것을 고려하면 향후 붉가시나무 활용 방안에 대한 재조명이 기대된다.

오득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장은 “코로나로 지친 국민이 올해 여름 피톤치드 가득한 난대숲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며 “미래 우리나라 산림의 근간이 될 난대숲의 보건·휴양적 효과를 지속해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