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08년 부터 11년 동안 측정결과 국내 다이옥신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1.06.30

[국민환경방송 강희원 기자] 전국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등 환경 매체 내에서 농약류, DDT,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검출 농도가 11년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 환경 매체 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농도 측정 결과를 담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를 다음 달 1일 발간한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스톡홀름 협약'을 가입한 이후 전국 171곳 매체 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모든 매체에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농도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알드린, 디엘드린, 엔드린, 톡사펜 등 농약류 13종은 2016년까지 수질, 토양, 퇴적물에서 거의 검출되지 않았고, 대기에서 꾸준히 미량 검출됐다. 디엘드린 농도는 2013년 1.284pg/S㎥에서 2018년 6분의 1 수준인 0.228pg/S㎥를 기록했다.

1970년대부터 사용 금지된 DDT 농도는 모든 매체에서 감소 추세다. 토양 내 농도는 2008년 4.496ng/g에서 2012년 0.46ng/g로 줄었지만, 2015~2018년에 0.678~2.098ng/g 수준으로 증가했다. 단, 이는 중국(21.42~162ng/g), 미국(53.7ng/g)보다 낮은 수준이다.

산업 공정에서 나오는 다이옥신(퓨란)도 감소했다. 대기 중 농도는 2008년 0.028pg I-TEQ/S㎥에서 2018년 0.006pg I-TEQ/S㎥로 79% 줄었다. 이는 2018년 대기 환경기준(0.6pg I-TEQ/S㎥)보다 100배 낮은 것이며, 일본(0.0029~0.58pg I-TEQ/S㎥), 홍콩(0.008~0.182pg I-TEQ/S㎥)과 비슷한 수준이다.

변압기, 전자 부품에 사용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dl-PCBs) 검출 농도는 증감을 반복했다.

2008~2018년 대기 중 DDT, 다이옥신(퓨린),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검출 농도. (자료=환경부 제공). 2021.06.30.

플라스틱,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에 첨가하는 브롬화난연제는 대기와 수질에서 검출 농도가 줄었지만, 토양과 퇴적물에서는 매년 0.3~0.5ng/g 수준으로 비슷하게 검출됐다.

섬유, 부직포, 종이류 등에 발수제로 쓰이는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과불화옥탄산(PFOA)은 대기와 퇴적물에서 미량이나 불검출 미만, 수질과 토양에서는 매년 비슷한 농도를 보였다.

환경부는 최근 스톡홀름 협약에 등재된 헥사클로로부타디엔, 폴리클로리네이티드 나프탈렌, 데카브로모디페닐 에테르, 디코폴 등 4종을 대상 물질에 추가했다. 과불화화합물 6종은 예비항목으로 정해 운영 중이다.

그간 검출되지 않았던 알드린, 엔드린, 디엘드린, 클로르데인 등 농약류 7종, 산업용 헥사브로모비페닐(HBB) 1종 등 8종은 측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극미량 검출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등 6종은 측정 주기를 1년에서 3년으로 조정했다.

이번 백서는 7월1일부터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국장은 "앞으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농도 측정을 대기 등 기존 환경 매체뿐만 아니라 동식물, 인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