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산단 폐기물 소각장 철회를" 광주시청 앞 차량 시위

환경
"평동산단 폐기물 소각장 철회를" 광주시청 앞 차량 시위
반대위 주민 90여명 참여, 트랙터·차량 13㎞ 행진
"농지·밀집 주거지·습지 인접…소각장 설치 불가"
부지 계약 철회 촉구…광주시 "절차대로 추진 중"
  • 입력 : 2021. 06.23(수) 16:57
  • 정길도 기자
평동산단 폐기물 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어 차량 행렬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06.23.
[국민환경방송 정길도 기자] 광주도시공사와 민간업체가 부지 매각·투자 협약을 맺은 평동산업단지 폐기물 처리 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따.

평동산단 폐기물 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는 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엔 광주 광산구 평동·동곡동, 전남 나주 노안면 주민 9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회에 앞서 트랙터 6대·차량 40여 대를 동원해 광산구 월전동 소각장 설립 예정지부터 시청 앞까지 도심 도로 13㎞ 가량을 달리는 행렬 시위도 벌였다.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광산구 월전동 980번지는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주민 삶의 터전이다"며 "광주시는 친환경 공업단지 조성 약속은 고사하고, 폐기물 소각장을 밀실에서 계획 추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동산단 내 발생 소각용 폐기물은 하루 2t에 불과하다. 폐기물 소각장이 필요한 만큼의 양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시는 하루 50t 을 소각하는 소각로 건립을 계획하는 민간업체에게 10년 전 부지조성 원가에 헐값에 매각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광산구청이 폐기물 자원 순환센터 건립 추진을 목표로 부지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시와 도시공사는 모두 무시했다"며 "결국 시는 대형 폐기물 소각장 선설 발판을 만들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평동산단 폐기물 소각장 (예정지) 주변에는 친환경 농업경작지와 과수원이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이기도 하고 황룡강 구역은 도심 속 최초 국가습지 지정 지역이다"며 "누가 봐도 들어서면 안 된다"고 소각장 설립 불가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소각장 반대의사를 밝힌 1만여 명 주민 서명을 전달했고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광주시에 거듭 촉구했지만 요지부동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민과 생존권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정을 일삼는 시를 규탄한다. 시는 소각장 부지 매각 계약을 철회하고, 이용섭 시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평동산단 폐기물 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소각장 부지 매각 계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주민·유관기관과 충분히 소통하는 등 정해진 절차대로 시설 투자 협약이 진행됐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는 ▲2006년 산단 조성 환경영향평가 당시 의견 수렴·기관 협의 ▲2008년 이후 매각 용지 공급 공고(9차례) 추진·선착순 수의 계약 전환 등을 근거로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산단 내 발생 폐기물만 처리하도록 조건을 부여했고, 관련 내용을 위반하면 매매 계약 해제도 가능하다는 법적 자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만약 민간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 등을 통해 시설 증량을 요청하면 불허할 계획이다. 주민 건강 보호·환경 보전을 위해 보다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길도 기자 kmetv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