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후 멧돼지 83% 감소…"순환감염 제어 가능" 2차 울타리 8237→1404마리…광역울타리 내 35%↓ 서식밀도 1.4마리/㎢…순환감염제어 2마리/㎢ 수준 광역울타리 10㎞ 이북 지역 겨울철 총기포획 허용 3일 오후 기준 화천 299건·인제 17건…누적 782건 김송균 기자 kmetv8114@naver.com

2020년 11월 04일(수) 10:59

홍정기(오른쪽) 환경부 차관이 지난 6월23일 경기도 연천군 부곡리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장을 방문해 멧돼지 포획을 위해 설치한 포획틀을 점검하고 있다.

[국민환경방송]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이 발견된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간 2차 울타리 내 지역의 멧돼지 개체 수는 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당 멧돼지 서식 밀도는 멧돼지 간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환경당국은 본격적인 수렵기에 접어드는 올해 겨울철부터 최남단 광역 울타리에서 1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총기 포획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포획에 나선다.

작년 10월 이후 멧돼지 83%↓…1㎢당 2마리 서식
4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2차 울타리 내 멧돼지 개체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8237마리에서 올해 9월 1404마리로, 83%가 줄었다.

파주 등 6개 시·군에 걸쳐 있는 2차 울타리 내 지역 범위는 1061㎢에 달한다.

1㎢당 멧돼지 개체 수를 나타내는 서식 밀도는 지난해 6.1마리/㎢에서 올해 1.4마리/㎢로 감소했다.

이는 야생멧돼지 사이에서 순환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인 2마리/㎢에 접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2차 울타리 지역을 포함한 광역 울타리 내 3176㎢ 지역 내 멧돼지 개체 수는 2만2203마리에서 1만4000~1만6000마리로, 최대 3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와 멧돼지에서 발생하는 중증 출혈성 질환으로 치명률은 100%에 달하고, 전염력이 높다. 이 때문에 환경당국은 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에 멧돼지 개체 수를 저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환경부는 수확기에 피해방지단 활동 기간을 확대하는 등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적극적으로 줄여 왔다.

다만, 발생 지역과 봄철 이후에는 총기 포획 대신에 포획틀·덫을 주로 이용한 포획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발생 지역에서 사냥개를 사용해 총기 포획을 할 경우 감염된 멧돼지가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문제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봄철 이후 수풀이 우거져 총기 포획이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

환경부는 본격적인 수렵기에 접어드는 이번 겨울철에 다시 적극적인 포획을 실시한다.

우선 최남단 광역 울타리로부터 10㎞ 지역에선 사냥개 사용을 제외한 총기 포획을 허용한다. 이로써 총기 포획 허용 지역은 7개 시·군 198개 리(里)로 확대된다.

최남단 광역 울타리 인근 5㎞ 이내 지역에서는 엽사 30명으로 구성된 특별포획단이 포획틀·덫을 활용해 멧돼지를 포획한다. 이들은 멧돼지 분산을 최소화하면서 포획틀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포획 활동을 실시한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자체 포획단 59명을 구성해 포천, 가평, 남양주에서 순환 포획을 진행 중이다.

강원도는 다음달 14일부터 강릉, 홍천 등 5개 시·군에 광역 수렵장을 열고 멧돼지 포획을 실시한다.

화천·인제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6건 발견…총 782건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세부현황.

최근 1주간 강원도 화천군과 인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6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수는 화천 299건, 인제 17건이다. 전국 발견 건수는 누적 782건이다.

환경당국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확보한 멧돼지 폐사체 시료 22건, 포획 개체 시료 98건을 검사한 결과 폐사체 6건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지역별로 화천 5건, 인제 1건이 발견됐다.양성 개체는 모두 광역 울타리 안에서 환경부 수색팀과 주민이 발견했다.

당국은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현장 소독 후 사체들을 매몰 처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주간 야생멧돼지 6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로써 지난 2일 오후 6시까지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 멧돼지 건수는 ▲파주 98건 ▲연천 289건 ▲포천 18건 ▲철원 34건 ▲화천 299건 ▲양구 20건 ▲고성 4건 ▲인제 17건 ▲춘천 3건이다. 전국적으로는 782건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