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휴식은 쉬는 것이 아니라 회복 하게 합니다.
국민환경방송 kmetv8114@naver.com
2026년 09월 09일(수) 10:39
논설위원 문민용
쉼없이 달려가면서 기름을 채우지 않으면 자동차는 서버리고 맙니다.

종종 정지해서 정비를 받고 재급유받아야 장거리를 고장없이 달려갈 수 있습니다. 기름이 바닥나면 아무리 좋은 차도 서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저수지도 비슷합니다.

저수지의 역할은 필요할 때 물을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저수지는 먼저 자신을 채운 다음 물을 내보내야 합니다. 자신을 채우지 않고 계속 내보내기만 하면 결국 고갈돼 바닥이 드러납니다.

이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채우지 않고 계속 방출하기만 하면 사람도 쉬 고갈되어 탈진해버리고 맙니다. 흔히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신경질을 잘 내고 상처를 잘 받는 이유는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휴가는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입니다. 앞만 보고 쉼없이 달려갔던 삶이었다면 이제 한번 멈춰서 자신을 점검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기를 바랍니다.

이솝이 어린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이웃 사람이 그런 이솝을 보고 혀를 차며 어른이 점잖지 못하게 어린아이들과 어울려 논다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솝은 잠자코 현악기의 활을 집어든뒤 느슨하게 풀어 그 사람 앞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느슨해진 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 줄을 팽팽하게 매어놓으면 활은 부러지고 맙니다. 그래서 다음 연주를 위해서는 활을 늦추어 놓을 필요가 있지요. 더 나은 다음 연주를 위해서 말입니다.”

현대인들은 팽팽한 활처럼 긴장된 삶을 살면서 느슨하고 느리게 사는 여유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쉼표 없는 연주로 삶을 숨가쁘게 살면서 삶의 조율을 무시하며 삽니다. 운동경기에서도 전반전이 끝난 다음에 하프타임을 두어 후반전에 대비하게 합니다. 고궁의 낙엽을 밟는 여유,어린아이와 뒹굴며 놀 수 있는 여유 등 그 안에 오늘,그리고 내일의 행복이 감추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남향을 좋아했다. 남향집이라야 볕 잘 들고 살기 좋다는 생각은 우리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향(向)보다는 입지 환경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원을 끼고 있는 집이라든지, 호수나 바닷가에 있는 집은 평지에 있는 집보다 몇 곱절 비싸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창문 하나로 호수가 보이는 집과 여러 개의 창문으로 호수가 보이는 것으로도 집 값이 차이가 있다. 이것은 한 마디로 자연 경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 것입니다. 정원을 만들고 분수를 만들고, 나무를 심는 이유는 생활공간 속에 휴식 공간을 만들어 보려는 욕구 때문인 것입니다.

밀턴의 대 서사시 실 낙원은 쉼터를 잃어버린 인간의 고뇌를 밝게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쉴 곳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겐 쉴 곳이 필요합니다.

음악에도 쉼표가 있습니다. 쉼표를 따라 반박자나 한 박자 혹은 두 박자를 쉬게 됩니다. 마냥 쉬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하루는 쉬는 날로 정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믿음은 쉼표와 쉼터가 있어야 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대인에게 쉴 곳이 없습니다.

경제 성장과 향락 산업의 발달로 도처에 사치성 레저가 붐을 이루고 대형호텔과 음식점이 우후죽순처럼 일어서고 있지만 그런 곳은 잠깐 쉴 곳은 될지도 모르나 내 영혼이 영원히 쉴 곳은 못됩니다.

미국의 경제잡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성공한 경영자들의 공통된 휴식 습관 중 하나는 모든 전자기기를 끄는 것이라고 합니다. 누구보다 바쁘고, 수시로 보고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피로를 제대로 회복해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영자들이 휴가 때만이 아니라 주말에도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할 일이 너무 많아 밤샐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4시간에 한 번씩 20분 정도의 낮잠은 반드시 잤다고 합니다. 20분의 휴식조차 갖지 않으면 어떤 연구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의 연구에 따르면 40분 정도의 짧은 수면으로 업무효율을 34%나 상승시킨다고 합니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면 적당한 휴식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고 있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기술과 많은 정보가 아니라 완전한 휴식입니다.

몸과 마음을 위한 휴식, 그리고 영혼을 위한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하다 얼마나 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하다! 당신이 늘 피곤한 이유는 휴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휴식의 '방법'이 틀려서이다. 진정한 휴식은 회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국민환경방송 kmetv8114@naver.com
이 기사는 국민환경방송 홈페이지(kmetv.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metv.co.kr/article.php?aid=2049939630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24일 19: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