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극 펭귄 보호 앞장...'인익스프레시블섬' 특별보호지역 승인 주도

6월14~24일 '제43차 남극조햡 협의당사국 회의'
2009년 '펭귄마을' 지정 이어 두 번째…中·伊 공동
펭귄 12만여마리 추정…아델리펭귄·표범 등 서식

채송화 기자 kmetv8114@naver.com
2021년 06월 25일(금) 14:38
우리나라가 남극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주도한 남극 인익스프레시블섬(Inexpressible Island)에 주로 서식하는 아델리펭귄과 백색증(알비노) 새끼의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
[국민환경방송 채송화 기자] 아델리펭귄, 위텔물범 등이 서식하는 남극 '인익스프레시블섬'(Inexpressible Island)이 우리나라 정부 주도하에 남극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9년 펭귄마을에 이어 두 번째다.

25일 환경부와 해양수산부(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제43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ATCP) 회의(ATCM·남극회의)에서 한국·중국·이탈리아가 공동 제안한 인익스프레시블섬이 남극 특별보호구역으로 승인됐다.

남극 특별보호구역은 남극의 환경·자연·과학·미학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조약 협의당사국이 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하면 협의당사국 회의에서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남극에 보호구역을 지정한 건 지난 2009년 세종기지 인근 '나레브스키 포인트'(펭귄마을)에 이어 두 번째다.

인익스프레시블섬 면적은 3.31㎢로, 펭귄마을(0.98㎢)보다 3.4배 넓다. 펭귄의 둥지 수도 펭귄마을(4800개)보다 6.4배 많은 3만개에 달한다. 둥지당 부모와 새끼 2마리가 서식한다고 가정하면 총 서식 개체는 12만여 마리로 추정할 수 있다.

또 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인 아델리펭귄, 표범·위텔물범이 서식한다.

그러나 최근 관광과 연구 목적 방문이 늘어나자 2019년 남극회의에서 우리나라, 중국,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처음 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남극조약 협의당사국 회의(ATCM)에서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주도한 나레브스키 포인트(펭귄마을)와 인익스프레시블섬 개요. (자료=환경부 제공).

1961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16개국이 72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보호구역 지정 제안국을 중심으로 생태계 조사, 환경관리, 출입자 통제를 위한 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앞서 우리나라가 지정한 펭귄마을은 현재 환경부와 극지연구소가 함께 매년 생태계 관측과 폐기물 수거 등의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인익스프레시블섬이 있는 남극 로스해는 전 세계 아델리펭귄의 38%, 황제펭귄의 26%가 서식하는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이다.

해수부는 지구온난화, 무분별한 수산자원 남획으로부터 남극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로스해 해양 생태계와 아델리펭귄 번식 관측 등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올해 5월 말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와 함께 이번 인익스프레시블섬 보호구역 지정은 국제 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 기여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공동제안 3국과 협력해 인익스프레시블섬 보호와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도형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극 과학 기지와 아라온호를 발판으로 남극 환경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인익스프레시블섬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 등 책임 있는 남극 활동 국가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송화 기자 kmetv8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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