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평가, 천차만별…코리아 디스카운트 의심"
박상조 기자 kmetv8114@naver.com
2021년 04월 26일(월) 14:28
국내외 ESG 평가기관 간 기업 평가 격차.(표=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4.26
[국민환경방송 박상조 기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평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의심되는 등 평가기관별로 지나치게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내놓은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대표적인 국내·외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레피니티브(옛 톰슨로이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3개 기관이 평가하는 ESG 등급을 7등급 체계로 환산한 뒤 비교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이들 3개 기관이 모두 등급(점수)을 제공하는 55개 기업의 평균 등급격차는 1.4단계로 나타났다.

또 이들 3개 기관 평가에서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22개사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MSCI와 레피니티브의 평가등급 격차가 5단계까지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와 기아, 삼성중공업에 대한 이들 양 기관의 평가등급도 4단계까지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평가 결과도 차이가 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SG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MSCI와 레피니티브의 평균 등급차는 1.0단계였다. 3단계 이상 차이를 보이는 기업은 17개사, 2단계 차이는 28개사였다.

보고서는 기관마다 평가 결과가 상이한 이유에 대해 평가항목·기준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평가 카테고리를 보더라도 체계, 내용 등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환경(E)평가를 보면 MSCI의 평가 카테고리는 '기후변화, 천연자원, 오염·폐기물, 환경적 기회'인 반면 KCGS는 이와 달리 '환경전략, 환경조직, 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 등으로 구성돼있다. 또 레피니티브는 '자원사용, 배출, 제품혁신' 등으로 평가한다.

더욱이 해외 평가기관의 경우 국내 기업에 대해 충분한 고려 없이 등급을 산정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가점과 감점 방식을 적용하는 틀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점수 산정, 가중치 부여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해외 ESG 평가기관의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한국기업에 대한 피드백이나 커뮤니케이션 없이 공개되는 데이터 등에만 의존해 등급이 산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각 기업의 현실을 반영해 평가하고 제3의 기관이 기업의 ESG 활동을 평가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각 기관이 ESG 평가결과를 제공하거나 활용하는 곳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 기업이 왜 ESG를 추구하는지, 투자 유치인지, 연기금 대응인지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 벤치마크 지표를 정해야 한다"며 "전경련 같은 제3의 기관이 IR 차원에서 기업의 ESG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평가기관 등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조 기자 kmetv8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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