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구미·충주·익산 등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25건 확진 지난해 10월 이후 고병원성 197건 검출 철새 북상 포착…"북상 완료때까지 대응" 김송균 기자 kmetv8114@naver.com

2021년 02월 20일(토) 16:53

하도철새도래지에 날아드는 철새들.

[국민환경방송 김송균 기자] 철원, 구미, 충주 등 전국 각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왔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AI 예찰 과정에서 발견한 야생조류 폐사체, 포획 개체 시료를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8형) 25건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폐사체 24건, 포획 개체에서 1건이 확진됐다.

폐사체 24건은 경기 포천·오산·광주, 강원 철원, 충북 충주, 충남 금산, 전남 나주,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등에서 발견됐다. 발견 개체는 쇠기러기, 큰고니, 왜가리, 중대백로 등 4종이다.

전북 익산 만경강에서 포획된 홍머리오리 1개체도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해 10월1일 이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총 197건이다. 전체 검출 건수 중 폐사체가 가장 많은 144건(73%)이며, 분변 34건(18%), 포획 개체 18건(9%)이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 경기가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36건), 경남(24건), 경북(18건), 전남(15건), 전북(14건), 충남(13건), 충북(11건), 서울·부산(각 7건), 대구·제주(6건), 인천(1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 광주, 울산, 세종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달 2주차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폐사체 7건, 포획 개체 1건으로 1주차(21건)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를 예찰한 결과 철새들이 북상하기 위한 초기 이동이 감지됐다. 당국이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조류 중 고방오리 6개체가 부산에서 인천 강화 또는 일본 도야마현 등으로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겨울 철새 이동 상세 현황을 19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2월 조류 동시센서스를 통해 확인한다. 당국은 추후 상세 현황을 관계기관에 공유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지역 예찰과 출입 통제, 농장 방역을 강화한다. 아울러 겨울 철새가 모두 북상할 때까지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으로, 예찰을 통한 폐사체 조속 수거·처리 및 출입 통제 등 확산 저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 및 폐사체 등 확인 시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하는 등 확산 예방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중 농식품부 AI방역과장(국내방역반장)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