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아름다운 진주의 비밀

- 행복협회 총재 문민용

2020년 12월 29일(화) 15:59
임금이 즐겨타는 나귀가 한 마리 있었다. 임금이 나라를 순찰할때면 이 나귀를 탔고 온 백성들은 밖으로 나와서 임금에게 절하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나귀도 임금을 태운 덕분에 역할에 맞게 멋지고 아름다운 장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임금과 함께 그 나귀를 향해서도 환호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박수갈채와 환호에 오랫동안 고무된 나귀가 어느 날 갑자기 임금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임금이 없으면 그 모든 환호와 갈채를 나귀 혼자서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나귀는 오직 영광 받는 것에만 취해있었다. 그러나 나귀가 임금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순간, 나귀에게는 참수형이 내려졌다.

사람들은 영광을 좋아한다. 그러나 고난 너머에 영광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에 영광이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거센 풍랑이 일고 있는 그 날도 해녀는 바다에 뛰어들어 해물을 캐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물었다. “이렇게 풍랑이 거센 날도 바다에 들어갑니까?” “풍랑이 바다 위에 있지, 바닷속에도 있나요?” 그러더니 해녀는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믿음의 깊은 세계에 들어가면 삶의 껍질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고난의 언덕 너머에 있을 영광을 믿는 사람들은 오늘의 풍랑과 시련을 걸림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디딤돌이라 여기고 주위의 지혜를 얻어 이겨낸다.

보석의 여왕, 진주는 사람이 가공하지 않고 스스로 그 찬란한 빛깔을 만드는 땅에서 얻을 수 없는 유일한 보석이다. 태풍, 적조, 온도변화 등 많은 아픔과 고통을 통해 탄생하기에 ‘인어의 눈물 달의 눈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서양에서는 시집가는 딸에게 결혼 후에 흘릴 눈물을 상징하는 진주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
왜 하필 진주인가! 생성과정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진주는 조개가 잠깐 입을 벌리고 먹이를 찾는 동안 여린 살에 거친 모래알이 들어와 박히면서부터 시작된다. 모래가 부드러운 조갯살을 찢어내는데 그때마다 조개의 피라고 할 수 있는 ‘나카’라는 특수한 물질을 발산해 거친 상처를 끊임없이 감싸고 치료하던지 모래알을 무시해 버리든지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나카’라는 체액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수천 수만 번에 걸쳐 이물질을 감싸는 동안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고통의 분량만큼 커지고 아름답고 값비싼 진주가 만들어진다.
조개 속에서 자라는 진주의 탄생은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자라는 태아와 같다. 반면 모래알의 상처를 무시하면 고통은 없다. 그런데 모래 때문에 상처를 입고 살이 병들어 썩어서 죽고 만다.

인생살이도 누구든지 아픔과 고난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이때 당당히 맞서나가서 차원 높은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좌절하고 도망쳐서 망하는 길로 가는 사람이 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라는 고통의 모래알이 찾아와서 갖가지 어려움을 안겨주고 원망과 불평 좌절을 끊임없이 불러오고 있다. 어떤 분이 코로나 때문에 4번씩이나 직장에서 쫓겨났다면서 죽고 싶다고 울면서 전화가 왔다.
지금 우리는 고통의 시간으로 인해 원망 불평하는 마음을 안고 자신과 이웃에게 상처를 남기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고난과 아픔을 통해 겸비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배워서 진주처럼 자신의 삶을 가꾸고 축복의 자리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만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를 결정해야 한다.
삶의 모래알인 역경을 만났는데 이리저리 피하다가 좌절로 끝맺지 말자. 진주처럼 아름답고 값진 인생이 되기를 원하지만, 고통과 괴로움 없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진주 인생이 되려면 고난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는 사랑받고 축복 되게 살아갈 자격을 가지고 태어났다. 시련과 역경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는 손님이다. 새해에는 이 손님을 반갑게 맞아 당당히 맞서 그 안에 담긴 아름다운 진주 인생을 만드는 원료와 소중한 교훈을 얻어 진주와 같은 새로운 삶을 창조해보는 보석 같은 어른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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